음악/대중가요,가곡

애원 - 황규현

청가헌 (聽可軒) 2022. 3. 16. 09:12

애원 / 황규현

목이메어 불러보는 내 마음을 아시나요

사랑했던 내님은 철새 따라 가버렸네

허무한 마음으로 올리는 기도소리

그대는 아나요 무정한 내 사랑아

몸부림쳐 봐도 재회의 기약 없이

가버린 그님을 소리쳐 불러본다

내 사랑아 내 사랑아 소식이나 전해다오

 

허무한 마음으로 올리는 기도소리

그대는 아나요 무정한 내 사랑아

몸부림쳐 봐도 재회의 기약 없이

가버린 그님을 소리쳐 불러본다

내 사랑아 내 사랑아 소식이나 전해다오.

 

애원(박진하 작사/작곡)1970년 발매된 가수 황규현의 데뷔 앨범

타이틀 곡으로, 이 앨범은 발매되자마자 순식간에 8만 장이 팔려나가는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지금은 황규현이란 가수 이름을 기억하는 대중 들은

드뭅니다. 그러나, 1970년대를 걸쳐 시원한 목소리로 대중들의 가슴 속을

파고들었던 히트곡 애원의 노랫말 "목이 메여 불러보는 내 마음을

아시나요. 사랑했던 내 님은 철새 따라 가 버렸네..."의 애절한 멜로디는

'타임 머신' 인 양, 까맣게 잊어버린 옛 추억을 소환합니다.

 

1960년대부터 1970년대 초까지는 수 많은 'Rock 밴드'가 활동했습니다.

당시는 '창작 곡'보다 '외국 곡'을 얼마나 똑같이 연주하고 노래하는 지로

우열(優劣)을 가리던 시기였습니다.

황규현 1947년생은 휘문고 재학 중에 친구 '차중용(차중락의 동생)'

집에 놀러 갔다가, 8군 무대 오디션 연습에 몰두하던 밴드 '키 보이스'

오리지널 멤버들의 연주를 듣고 가수의 꿈을 키웠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그는 뛰어난 보컬실력으로 동두천 미군 무대에 출연

했습니다. 성년이 된 1967년에는 서울 이태원 '세븐 클럽'에 진출해 밴드

'Four Guys(한웅, 조경수, 이승재, 황규현)'를 결성했고, 1968년 이태원 UN

클럽으로 옮기면서 5인조 밴드 '플레이보이' 시절을 거쳐 황규현

5인조 밴드 '쉐그린' 을 결성했습니다.

멤버 중 '전언수' 는 미8군 무대 컨츄리 쇼 베이스 연주자였고, '이태원'

아마추어 대학생 가수로 이름을 날리던 중 멤버로 영입되었으며,

'이태원'의 소개로 기타리스트 '조동진'도 합류했습니다.

 

1969년 여름, 작곡가 '박진하' 는 밴드 '쉐그린'의 리드 보컬 황규현

애절 하게 토해내는 허스키한 목소리에 반해 황규현을 위한 창작 가요

애원을 작곡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외국 곡을 연주해야만 밴드가

대접을 받던 풍토가 만연되어 있어, 황규현은 미도파 살롱 무대에서

애원을 부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작곡가 '박진하'의 계속된 요청에 마지 못해 황규현'쉐그린' 과 함께

시험 삼아 애원을 불러보았습니다. 외국의 Hard RockSoul을 기대

했던 팬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애원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급속히 늘어갔습니다.

 

1970황규현은 데뷔 음반을 발매했습니다. 이 음반은 컴필레이션 음반

이었는데, 황규현의 노래는 타이틀 곡 애원을 포함해 4곡이었습니다.

이 앨범은 발매되자마자 순식간에 8만 장이 팔려나가는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1971년에는 총 10곡을 수록한 황규현2집을 연이어 발매했습니다.

당시 '일간 스포츠'에서 황규현의 기사를 내보내자, TV와 라디오에서 그에

출연 요청이 빗발쳤습니다. 서울 종로와 명동의 음악 다방에는 애원

수록한 황규현의 음반이 필수 소장품이 될 만큼 '다운 타운'을 중심으로

신청곡이 밀려 들었으며, 1973년 발매한 황규현의 세 번째 앨범에도

애원은 어김없이 수록됐습니다.

 

애원은 이후에 발매된 7080 가요 컴필레이션 CD에도 여러 차례 선곡되면서

오랫동안 국민 가요로서 사랑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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