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대중가요,가곡

안개속에 가버린 사람 - 블루벨즈

청가헌 (聽可軒) 2022. 4. 20. 05:54

안개속에 가버린 사람 / 블루벨즈   1972

루루 루루루루 루루 루루루루
사랑이라면 하지말것을
처음 그순간 만나던 날부터
괴로운 시련 그칠줄 몰라
가슴 깊은곳에 참았던 눈물이
야윈 두뺨에 흘러 내릴때
안개속으로 가버린 사람
 
괴로운 시련 그칠줄 몰라
가슴 깊은곳에 참았던 눈물이
야윈 두뺨에 흘러 내릴때
안개속으로 가버린 사람.

  • 1960∼1970년대 활동한 남성 4중창단.
  • 블루벨스 4중창단는 1960년대 남성 4중창단의 효시를 이룬다. 「즐거운 잔칫날」을 비롯하여, 1960년대 초중반을 풍미한 명랑하고 건전한 노래를 남겼다.

우리나라 가요계 최초로 쿼텟, 즉 남성4중창단 블루벨즈가 첫 선을 보인 것은 영화 ‘심야의 블루스’를 통해서였다. 노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작곡가 손석우씨가 음악을 맡은 이 영화 ‘심야의 블루스’에서 남성 4중창단 ‘블루벨즈’가 극중 인물로 설정돼 등장한다.1960년도의 일이다.

이 스크린을 통해 설정된 ‘블루벨즈’ 멤버는 손시향, 박일호, 현양 그리고 김성배씨. 말하자면 솔로가수로 이미 대중들에게 친숙했던 이들이 전혀 낯선 쿼텟으로 분장해 등장한 것이다. 가수 손시향씨는 ‘검은 장갑’ ‘이별의 종착역’ 등으로 최고 인기를 누리던 미남·미성의 가수였고 박일호(본명 박응호)씨는 1958년 ‘메아리 사랑’으로 데뷔, 역시 ‘비 내리는 일요일’ 등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아울러 서울대 음대 출신 현양(본명 정운화)씨 역시 당시 솔로로 극장무대 등에 나서며 작곡가 손석우씨를 본격적으로 사사하고 있는 중이었고 드러머 출신 김성배씨 또한 ‘서울의 에드란제’ 라는 곡을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한 인물.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강행된 야간촬영에서 가수 현인의 노래‘꿈속의 사랑’을 함께 부르는 것으로 마지막 촬영을 끝낸 바로 그날 아침, 손시향씨는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삼천리 방방곡곡에, 삼천만의 가슴에 현대인의 우수(憂愁)를 울려주는 종’이란 뜻으로 이름 지어진 블루벨즈. 이렇게 첫 선을 보인 이들 쿼텟이 실제로 결성되어 대중들 앞에 등장하는 건 이 영화 촬영 직후 KBS 라디오 연속극 ‘시계 없는 대합실’의 주제가를 부르면서.1960년 10월, 남성4중창단의 결성을 오랫동안 꿈꿔왔던 작곡가 손석우씨의 제의에 의해서였다.

이들 멤버는 각각 멜로디 박일호씨, 당시 KBS 전속가수 2기생이었던 서양훈(바리톤)씨, 그리고 현양(베이스)씨와 김천악(하이테너·본명 김영완)씨. 이 둘은 대구 계성고 동창으로 블루벨즈 팀에 합류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 멤버는 모두 1935년생 동갑내기들이다.

LP시대의 서막, 즉 1960년대 들어 본격적인 방송 활동과 음반 취입을 시작한 남성 4중창단 블루벨즈의 인기는 계속해서 스왈로 남성4중창단, 멜로톤, 쟈니브라더스, 봉봉 등을 잇달아 탄생시키며 우리 가요계에도 비로소 남성보컬 전성시대가 개막된다.

블루벨즈의 첫 히트곡은 ‘열두 냥짜리 인생’. 당시 노동자들에 의해 구전으로 불리어지고 있던 이 노래는 처음 극작가 김희창씨가 채보, 개사해 본인의 드라마 주제가로 사용했다.1960년대 서민들의 삶과 애환을 담은 이 노래 ‘열두 냥짜리 인생’은 블루벨즈에 의해 무반주로 취입했다. 이를테면 아카펠라의 원조인 셈이다.

블루벨즈는 특히 1960년대 서민들의 삶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라디오 드라마 주제가와 CM송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당시 전 국민이 귀를 모았던 라디오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즐거운 잔칫날’,‘고생도 달가와’ 등을 잇달아 발표한다.

특히 정전이 자주 되던 1960∼70년대, 이들의 노래는 우리네 삶의 그늘을 밝게 해주는 빛이었다. 수신기 하나만으로도 노래와 드라마를 접할 수 있었던 유일한 오락매체, 라디오가 국민들에게 큰 위안과 함께 영향력이 매우 컸던 시절, 블루벨즈는 이름 그대로 스스로는 ‘우수(憂愁)의 종(鍾)’이었으되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주는 푸른빛의 종소리’였던 것이다.

설립목적

작곡가 손석우의 지휘 아래 결성되었고, 그가 만든 곡들을 중심으로 노래했다. 미국의 중창단 에임스 브라더스(Ames Brothers)를 모델로 하여 통칭 ‘스탠더드 팝’이라고 불리는 스타일을 남성 4부 화음으로 멋지게 표현했다.

 

연원 및 변천

결성 당시 구성원은 서양훈(바리톤), 현양(베이스), 김천악(하이 테너), 박일호(멜로디) 이상 4인이다. 1950년대 말 KBS 라디오 드라마 「시계 없는 대합실」의 주제가를 녹음하면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고, 1960년대 초 「검은 장갑」과 「이별의 종착역」등 가수 손시향이 불렀던 곡들을 4중창으로 편곡하여 부르면서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1963년에는 독집 앨범 『블루우 벨즈의 걸작집』을 발표했고, 여기 수록된 「즐거운 잔칫날」이 널리 알려졌다. 1968년에는 현양이 탈퇴하고 장세용이 대체하여 가입하고, 이후 1970년과 1972년 각각 2집 앨범과 3집 앨범을 발표했다.

기능과 역할

1960년대 전반기 민간방송국이 개국하고 TV쇼가 새로운 가족연예로 성립할 시점에서 단정한 정장 차림으로 명랑하고 도회적이고 건전한 노래들을 멋진 화음으로 불렀다. 개인의 개성과 전체적 협력을 조화시켜 형제애와 우의(友誼)를 표현했다.

현황

1975년 일단 해체되었지만 이후에도 몇 차례 재결성되어 음반을 발표했고, 최근까지도 『가요무대』등의 방송 프로그램에 모습을 비췄다.

의의와 평가

한국 최초의 남성 4중창단으로 이후 봉봉4중창단, 쟈니 브라더스, 멜로톤 4중창단 등의 1960년대 대중음악계에 불었던 중창단 붐을 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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