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대중가요,가곡

쓸쓸해서 행복하다 - 김도향

청가헌 (聽可軒) 2022. 3. 15. 21:06

쓸쓸해서 행복하다 / 김도향

기다리다 난 다 늙어 버렸어

기다리다 난 다 놓쳐 버렸어

꿈만 꾸다 난 다 지나 버렸네

푸르르던 꿈의 시간

저 들꽃은 또 또 피고지고

바람결에 또 또 가고 지고

가는 세월 그리워서

쓸쓸해서 참 눈시리다

여기까지가 나의 끝인가

정녕 이대로 떠나야 하나

서산 낙조 지는 해는

아침이면 또 눈부시다

살아 있어 느껴지는

이 순간이 참 생생하다

하늘엔 흰구름 두둥실 떠가고

흐르는 강물은 굽이 굽이 돌고

내 마음이 텅 비워지니

쓸쓸하고 편안하다

쓸쓸해서 난 행복하다

 

본관   김해 김씨

출생   194553(76)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당산동

학력   경기고등학교 (졸업)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 학사)

가족   아내 유정애(1944년생), 슬하 2

종교   가톨릭(세례명: 야고보)

데뷔   1970년 그룹 투코리언즈

 

처음에는 솔로가 아닌 Two Koreans라는 이름의 듀오로 시작하여 "와뜨뜨뜨뜨뜨뜨뜨..."하는 추임새 같은 가사가 들어간 '벽오동'이라는 곡으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그 뒤에 '바보처럼 살았군요'라는 곡으로도 유명하다. 이 곡도 그의 자작곡이지만 많은 가수들에 의해서 리메이크 되었기 때문에 이 곡으로 벌여들인 저작권 수익도 적지는 않았다. (대표적으로 당대의 이종용, 윤항기가 있다)

 

비슷한 연배인 윤형주와 함께 1970 ~ 80년대의 한국 광고음악계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오히려 이것 때문에 저평가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도 대단히 뛰어난 실력파 가수이다. 2000년대까지 새로운 앨범을 발매할 만큼 음악적인 열정이 지속적이고 보컬로서도 뛰어난 인물이다. 1980년에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이스카리옷 유다 역으로 나왔고[2] OST가 발매되는 과정에서도 음향 담당으로 나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 뒤에 2000년대에 들어서 뮤지컬 '햄릿'의 폴로니어스 역으로 활약하기도 했었다.

■ 여담

1975년 서울오디오의 대표가 됐다. 서울오디오는 광고 음악 관련 업체로 아기공룡 둘리 오프닝과 비누방울을 부른 오승원이 소속됐다.

1993년 노랫말대상을 받았다. 2007년 대한민국 국회 문화정책 포럼 공로패를 받았으며,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과 일일 드라마 <아현동 마님>에서 연기를 선보인 바도 있었다. 보다 젊은 나이부터 흰수염 노인 이미지라서 간간히 들어오는 역도 대부분 노역이였다.

MBC의 프로그램 '브레인 서바이버'에서 경기중학교 출신으로 나와 79회에서 우승했지만, 중학교 입시 폐지로 인해서 학교가 폐교되는 바람에 장학금을 모교에 기부하지 못했다.

수염을 기르고 신선같은 소탈한 이미지 탓인지, 독실한 가톨릭 신자임에도 이상하게 무속이나 선도 계열의 이야깃거리가 많았다. 본인 말로는 젊을 적에 어느 노인을 만나서 수행을 쌓아서 영안이 트여서 영능력이 생겼는데, 지금은 남들의 시선도 있고 많은 이유로 능력의 일부를 닫았다고 말했다. 김도향에 얽힌 괴담(?) 중에사 대표적인 것은 녹음실 귀신 이야기가 있었다. 같은 가수들과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난 녹음실이 있었다. 예전에도 몇몇 가수들이 심령현상으로 추정되는 괴변을 겪었을 정도로 유명했다. 어느 날에 김도향이 녹음을 하던 중에 갑자기 녹음실 관계자들에게 "친구가 나를 부른다. 잠시동안 나갔다 오겠다."며 녹음실을 나갔다. 그 뒤에 들어와서는 멀리 돌려 보냈다는 말과 함께 녹음실에는 더 이상 심령현상이 안 생겼다는 이야기. 방송에서 신정환을 비롯한 그 녹음실에 관련되어 있었던 몇몇 가수들이 이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나름 유명하다.

2009551100 102회 어린이날 특집에서 100인으로 참가. 후반전에는 10단계 최후의 2인까지 올라갔지만, 동반 탈락하면서 931만원 은 안드로메다로...

135회 전반전에서 1인으로 참가해서 9단계에서 최후의 3인과 대결을 펼치는 활약을 보여줬는데, 답을 고른 이후 정답 공개 전, 최후의 3인은 전원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라 5,000만원의 문턱까지 왔지만, 이번에도 오답을 선택하는 바람에... 그의 활약으로 상금을 1,622만원까지 올려놓았는데도 어느 누구도 가져가지 못해서 본인은 이 결과에 대해 대놓고 매우 안타까워했다.

 

* 학창 시절에는 공부를 잘했었다. 경기중학교 - 경기고등학교 테크를 탔지만, 대학은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로 진학했다.[7] 원래에는 경기중학교 - 경기고등학교 - 서울대학교(남자)/경기여자중학교 - 경기여자고등학교 - 서울대학교(여자) 라인이 중학교&고등학교 평준화 이전의 대한민국 최고의 엘리트들의 정석 코스였다. (이를 일명 KS마크라고도 한다.) 김도향은 1945년 생이니까 우등생이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김도향 본인도 원래는 장래희망이 가수가 아니라 영화 감독이어서 중앙대학교 연영과를 갔다고 말했다. 그런데 돈을 별로 주지를 않아서 배고파서 못하겠다면서 영화 감독의 꿈은 접고 그 대신에 음악 쪽으로 진로를 바꿨다고 말했다.

 

* 20181,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의 68차 경연에서 2018 황금독 밀리어네어라는 가명으로 참가해서 준결승전까지 진출했다. 참고로, 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 참가자들 중에서는 72268일로 3번째 최고령자이다[8].

 

* 프로필에서 봤듯이 독실한 가톨릭 신자며, 세례명은 야고보. 그래서 가톨릭평화방송(CPBC) 라디오에서 매일 저녁 8~10시에 진행하는 <김도향의 명동연가> 진행도 맡고 있다. 가수 겸 광고 등 실용음악의 대가답게 평화방송의 현용 로고송[9]도 이 사람이 직접 작곡하고 노래한 곡을 쓰고 있다. 평화방송의 예산 사정상 성령페이만 받을 가능성이 농후.

 

*지금이야 어엿한 실력파지만, 학창시절에는 음치였다고 한다. 집안 자체가 학자 집안이라 노래 쪽은 전혀 아니었으며, 본인을 포함해 식구들이 음치였고 본인이 노래를 한다고 하자 다들 비웃었다고... 또한 소리를 내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봤으며, 소리의 질감이 별로라는 소리까지 들었다고...